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여름 입구에서 반려동물과 반려식물

적묘 2016. 4. 19. 08:00





꽃이 핀다는 건 신기한 일


그 겨울이 끝나고 


죽은 듯 있던 나뭇가지에서

푸른 잎이 나오고 

화사한 꽃이 피어나고







크기도 색도 제각각

모양도 제각각인 꽃들이


하나 둘씩 준비하고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






차가운 겨울을

웅크리고 보내고


숨죽여 있다가


맘 편히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







붉은 색을 좋아한다고

푸른 색을 좋아한다고


그렇게 바뀌는 것은 없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해도 된다는 자유가

정말 중요한 것







추위가 지나가면

꽃도 활짝 피고

벌레도 깨어나고





바람만 불지 않으면

햇살에 쿡쿡 찔려

뽀족한 가시만큼이나

뾰족하게 꽃을 피워낼 수 있다


 





이렇게 


피어내는 꽃이 어떤 모양이든 간에


겨울 추위의 독재를 이겨내고

피워내는 꽃이니

그 하나하나가 다 예쁘다






다른 향과 

다른 색을

다른 맛을


모두 풀어놓아도 좋으리라


이 좋은 봄날에









그러다 맘껏 풀어 놓은 초롱군이

본성을 잊고 

어린 새싹을 맛있게 먹는 초식묘로 변신할 수도 있고...







솔잎, 대나무잎, 캣닙에 이어


연한 풀까지 뜯어먹는 진정한 초식냥~





그래 


그것도 니 맘대로 하세요~


독초만 뜯어먹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초봄 꽃은 지고

열매를 맺을 시간






어느새 청매실이 달리고





복숭아가 영근다






산수유의 노란꽃은





싱그럽게 푸른 하늘에 어울리게

파랗게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새 배부른 초롱군은

후딱 빨리 들어가서 


눈부신 햇살은 꽃들에게 양보하고

지는 눈가리고 폭신하게 들어앉아 

잠들겠다고 


연방 문 열어 달라고 야옹야옹






다들 날도 마찬가지...

매일 매일 이렇게 반복되는..;;


그냥 나오지 마라고 하고 싶지만

끝없는 고양이의 집사길들이기..;;







냉큼 열어드릴게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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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딱 좋은 습하지 않은 봄바람에 햇살, 꽃들은 계속 피어납니다

 

2. 고양이 3종세트가 번갈아 가면서 집사를 길들이는 중.


3.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헌법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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