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눈고양이, 겨울낭만묘의 희망사항

적묘 2010. 12. 28. 12:52

눈이 내리는 어느 날

세상도

하얗게

발가락도 하얗게..

가슴 털도..

그리고...


파랗게 새 잎이 나다가도
희게 붙어 버린다...




털코트를 입고도
추운 것은

우리 종족이 여름 나라에서 온 태생이어설까





물도 얼어붙으면..

어리디 어린 생명들은
어디서 마른 목을 축일까..




자신하던 균형감각도
멈칫...





발바닥의 분홍 젤리가
차가운 바닥에 들러붙는다.




그래도 한걸음...
앞으로 내딪지 않으면 어디로도 갈 수 없다

그걸 아니까..

움직여야 한다


잠깐 용기내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추우니까..

겨울의 낭만은

흰 눈, 찬 바람, 얼어붙은 땅, 추위 그 자체....


아니..

겨울 낭만은




여기 있지 않아...



겨울 낭만은


창 안에....
문 안 쪽에.....




그러니...
제발 문을 열어줘...



눈은 아름답지만

자비롭진 않아...





그러니 눈오는 날의 낭만은...

따끈따끈한 폭신한 꽃이불




오글오글

고양이 세마리




반쯤 풀어진 골뱅이 3종 세트


바로 이것이..

겨울의 낭만!!!!



3줄 요약


1. 눈은 아름답지만, 무자비해

2. 고양이는 보들보들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지

3. 역시 겨울의 낭만은 따끈하고 폭신한 이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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