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페루

[적묘의 페루]리마 야경명소,바랑코 Barranco,Puente de los Suspiros

적묘 2012. 4. 9. 07:30

이 멋진 데이트+야경 명소에..
생각지도 않게..ㅡㅡ

밤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일이 꼬여서 정말 너무너무 피곤해서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고

공치사는 커녕...
좋은 소리도 못 듣게 된 그런 날이었기 때문에
진은 진대로 빠지고
티는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속은 뒤집어지고...

피로는 누적되고 짜증은 내지도 못해서
지금까지도 머리가 조금 아프네요

사는게 다 그렇죠 뭐



다운이 된 상태에서
게다가 카메라도 없이 간...
바랑코..ㅠㅠ

삼각대에 광각 달고 왔어야 했는데
이건 아니잖아!!! 하고 화르르르 해봐야..

카메라는 없음이요!!!

그게 더 심난해졌었지만....




가자고 한 사람이
본인 똑딱이를 빌려 주어서
몇장 담았습니다.



-이 카메라라도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요~~??
 라는 말과 함께



옛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 복원을 한 것~



그러나 지금은 전부다~~~
카페랑 술집, 레스토랑..

자본주의 만큼 강력한 것이 어디 있겠어요
연인들에게조차
사랑이 아니라 돈이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데


추억은 돈으로 사는 것이고
꿈은 어둠 속에 사라지는 것이고
사랑은 처음부터 한탄 속에 있었으니


잠시 멈춰서서

마음처럼
기분처럼
현실처럼
잠깐 노출을 더 다운 시키고

어둠을 더 담아봅니다.


한탄의 다리를 건너

100년이 넘은 낡은 성당
lglesia la ermita가 빛을 밝히고 있어요


몇번의 보수를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낡디 낡은...



골조만 남은 저 종탑

낮과 밤은 어찌나 다른지
차라리 어둠이 내려 앉은 시간이
더 친절해지는 순간

적절한 거리와 어둠이
예의과 가식처럼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살면서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오늘도 연인들은
서로 손을 잡고
숨을 참고~

다리를 건너며 마지막 발을 내딪을 때
깊은 숨을 내뱉으며
사랑의 맹세도 함께 뱉어낼까


있는대로 난간에서
몸을 내밀어

저들의 다정한 대화를 담아본다


밤이 짙어지고 성당의 불이 꺼지고
인적이 뜸해진
바랑코 광장을 걷는다

그 옛날 누군가는
사랑을 만나러 이 길을 숨죽여 달려가
다리를 건너고
창문 너머의 연인을 불렀겠지

바랑코는 아직도 연인들의 공간...


2012/03/14 - [적묘의 페루]바랑코 Barranco 연인의 다리 혹은 한탄의 다리
2012/04/08 - [적묘의 페루]바랑코,띠오 마리오에서 안티쿠초를 먹다
2012/04/05 - [적묘의 페루]리마,비잔틴 파빌리온 Pabellón Bizantino
2012/03/12 - [적묘의 페루]아름다운 성당, 결혼식 명소? Iglesia Santa Maria Reina
2012/03/08 - [적묘의 페루]바랑코 광장에서 무료 전시를 즐기다

2011/05/26 - [베트남 달랏 야경출사] 여행과 카메라의 고민
2011/05/18 - [부산, 민주공원 야경] 민주는 밤에도 빛난다
2011/04/10 - [다대포,꿈의 낙조분수] 음악과 빛과 물의 향연
2011/04/07 - [4월출사지] 부산전망이 황령산 봉수대에서 펼쳐진다!!
2011/01/23 - [베트남, 다낭 사진tip] 야경 명소+ 삼각대없이 야경찍기
2011/12/14 - [적묘의 베트남,호치민] 야경찍기 좋은 사이공 시내풍경
2011/12/08 - [부산, 황령산 봉수대] 골목길을 걸어 밤을 내려다 보다
2011/09/17 - [적묘의 고양이이야기]황령산에서 만난 삼색냥과 유감스런 마음



3줄 요약

1. 조리개 꽉 조이고 장노출로 찍고 싶었단거죠. 삼각대는 한국에..;;;

2. 이야기 통하는 상대와 잔을 부딪히고 싶은 곳이랄까요

3. 부글거렸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도 좋은 밤산책이었답니다.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의 수익은 길냥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