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3

[적묘의 부산]유치환 우체통, 수정동 산복도로, 산복도로 조망9경,초량이바구길

지난 번에 걷다 걷다 실패했던 유치환의 우체통!!! 이번엔 아예 목적지를 유치환의 우체통 전망대로 잡고버스를 탔답니다. 내려서 길 건너 바로 +_+ 여기!!! 초량동 산복도로예요 거의 꼭대기 포토존이라고 딱!!!!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가그대로 내려다 보인답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가장 유명한 시 중 한 편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적묘의 페루]낯선 길 위, 불안한 미래와 행복에 대해서

과거의 나에게지금의 나에게미래의 나에게확신하지 못해서 말해주지 못했던 것들지금은 조금은 선명해져서약간을 알수 있을거 같기도 하니까살짝 이야기해보자면세상의 성공기준과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에서내 자리는 없었고일반적이고 일상적인 한국의 기준에서내 삶은 이상하고잘 살고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지극히 내 기준이고이상은 하늘에 있지만, 발은 질척거리는 진흙탕에 담구고 무한히 걷고 있음에 대한현실적인 자각과 자기 연민과 이해의 과정을 거쳐본다.내 지인들이 나를 믿어주는 것에서 나오는 힘이고내 가족들이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에 그 원천이 있고내가 흔들리지 않고, 겁먹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는 것에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철학적인 행위였고....누가 누구에..

적묘의 단상 2014.01.18

[철거묘의 중얼거림] 고양이는 처음부터

몇 달만에 찾아간 반가운이의 집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덩그라니 놓여진.. 빌라 한두 채를 빼고는 모두... 쓰나미가 지나간 듯.. 폭격을 맞은 듯 깜짝 놀라 잘 못 온 건가 싶을 만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둘레둘레 보다 보니.. 초연한 철거묘 한마리와 눈을 마주친다 어차피... 처음부터 내 집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이제야..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 걸 문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도 사람들이 소리 지르지 않아 여유있게 앉아 있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거리는 잠시 나에게 시간을 허락해준거야 인간들의 행복한 시간 속에 길냥이는 필요요소가 아니잖아 인간이 들어오기 전 혹은 인간이 나간 후.. 그때만이 오로지 고양이들이 마음 놓고 있을 수 있는 시간 사실..나도 몰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