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4

[적묘의 부산]이기대 해안산책로 입구,광안대교,마린시티,엘시티,해파랑길,동생말 전망대

날이 추워야 하늘이 더 맑은 부산의 바다와 하늘 바다와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인간의 능력을 보러 온 듯한 이기대 해안 산책로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저 멀리 보이는 엘시티에 달맞이 고개를 뒤덮고 있는 건물들 갈맷길을 걸을 땐 바다 소리를 듣지만 지평선이 낯설게 보이는 저 빌딩들이 만들어낸 병풍에바다가 묻히는 지도... 그럴 땐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파도 소리를 들으며 동글동글 굴러가는 파도 속의 몽돌들을 생각해본다. 인간의 손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어디 있을까 정말 있을까... 바다와 하늘과 파도를 바꾸어 놓는 산을 깍고 바다를 메우는 채 30년이 필요하지 않았던이 변화의 시간들을 100년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기도 하지 바다를 메우고다리를 세우고 등대를 신호등 삼아 새로운 전망을 만들고 그 전망..

[철거촌고양이] 순수한 호기심, 어디로 가야해?

의도치 않은 숨은 그림찾기 멍하니 창밖을 내다 본다 여긴 어디지... 드라마 세트장을 보는 기분에 와아.. 저 집이 저렇게 생겼었네... 그러다 찾았다... 뭔가 움직인다 아아.. 예전에 밥을 얻어먹으러 왔던 그 턱시도구나!!! 얘는 이 동네에 남아있구나 나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거니 글쎄... 너도 무얼 알고 가는거 같진 않구나 자꾸만 집들은 헐리고 여긴 공사장이 될 거고 커다란 기계들로 가득 차겠지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나... 차라리 지금은 밥 그릇 뺏어서 패대기치는 사람들은 없지만 그래도 밥주는 사람들은 좀 남아 있지만.. 그 사람들도 모두 떠나야 할 거고 여긴 큰 빌딩숲이 될텐데.. 어디로 가야 하나... 그냥..정말 궁금해.... 2011/03/26 - [철거촌고..

[철거촌고양이]태어날때부터 의문, 어디로 가야 할까

그냥... 가끔 멍하게 있는거야 그렇잖아. 난 나이가 많지도 않아 이제 겨우 길고 긴 겨울지나고 내 생에 몇번 있지도 않은 봄이 찾아오나 했는데 지금까지 당연하던 세계가 사라지고 있어 차가운 시멘트에 네 발로 걷는 우리를 위한 세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나딩굴고 있는 쓰레기들 중에서 먹을 것도 찾기 힘들지만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도망부터 치지만 사실 그건 내가 엉덩이에 자신이 있어서라고 수줍게 꼬리로 변명해 본다 내가 무얼 훔친 게 아니잖아 불법으로 태어난게 아니잖아 그냥 폐허 속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다시 어디론가 살 길을 찾아 헤메겠지 지금까지 살아 왔듯이 사람의 눈을 보면 몸이 잠시 굳어서 어쩔줄 모르다가 잠깐 또 숨었다가.. 호의로 무언가를 주면 또 한입 먹고 무서운 소리나 갑자기 무언가 날아오면 잠..

[철거묘의 중얼거림] 고양이는 처음부터

몇 달만에 찾아간 반가운이의 집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덩그라니 놓여진.. 빌라 한두 채를 빼고는 모두... 쓰나미가 지나간 듯.. 폭격을 맞은 듯 깜짝 놀라 잘 못 온 건가 싶을 만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둘레둘레 보다 보니.. 초연한 철거묘 한마리와 눈을 마주친다 어차피... 처음부터 내 집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이제야..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 걸 문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도 사람들이 소리 지르지 않아 여유있게 앉아 있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거리는 잠시 나에게 시간을 허락해준거야 인간들의 행복한 시간 속에 길냥이는 필요요소가 아니잖아 인간이 들어오기 전 혹은 인간이 나간 후.. 그때만이 오로지 고양이들이 마음 놓고 있을 수 있는 시간 사실..나도 몰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