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3

[적묘의 사진]잠깐 여행 다녀옵니다.

항상 좋은 하늘일 수 없고 항상 편한 길일 수 없고 항상 안전할 수 없고 그래도 사람들은 떠납니다. 가장 편한 곳 가장 아름다운 곳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찾기 위한 길 혹은 나를 잊기 위한 길 몽골의 게르 안에서도 베트남 호이안의 강에서도 베트남, 무이네의 바닷가에서도 뜨거운 햇살 아래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 내면서도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항상 챙겼고 해가 뜨기 전부터 해가 뜨는 순간과 해가 지는 그 순간에도 내가 기억하는 것과 내가 존재하지 않는 사진을 담는다. 이제, 또 한번의 가방을 챙기고 휴가를 떠난다. 혼자 가는 길 미래가 또 다른 현재가 되고 현재가 추억이 되고 또 하나의 사진으로 남는다 타인의 일상이 나의 여행이 될 때 나의 일상이 타인의 여행으로 남을 때 우리는 또 어떤 다른 시선으로..

[적묘의 발리]예술가 마을,우붓에서 만난 알공예가와 동물조각들

바닷가를 걷는 것도 좋지만 발리에서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곳 하나 강호동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해진 곳이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이국적인 계단식 논 풍경과 원숭이 숲~ 그리고 바로 이곳... 예술가 마을이지요 바닷가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 합니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섬의 내륙 회화나 목각조각은 많이 봤는데 알공예를 직접하는 건 처음 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지요 섬세한 무늬들 옷과 머리 두건도 모두 인도네시아 전통 바띡~ 특히 이런 문양들은 섬마다 달라요~ 인도네시아라는 이름 자체가 천 개의 섬이라는 뜻! 열대우림 기후 덕에 정말 다양한 나무가 있고 또 섬마다 다른 동물들 저마다 다른 조각들 우붓은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눈이 즐겁습니다. 목공예품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고양이들이 더 눈에 ..

[적묘의 베트남]마지막 왕조, 훼 고궁의 담을 따라 걷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웬왕조의 수도가 있었던 도시입니다. 어디서든 느끼는 거지만.. 문묘나 마추픽추나 경복궁이나 쿠엘랍이나 흘러간 영광이란 것은 지나간 역사란 것은 진짜 이야기로 남는 것이지 학문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그래서 역사학자는 학문을 하는 것인지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인지 참 그 위치가 애매하지요 궁성의 규모도 크지만 입지 조건도 워낙에 좋아서 한 시대를 풍미한 수도다운 느낌이 물씬!!! 페루나 인도네시아의 일종의 유적군들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 덜합니다. 이들은 누구이고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고 지금 그들의 후손들이 생활하는 터전을 일구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들이 연결되니까요 그래서 역사의 흐름을 가만히 집어볼 수 있다는 것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일본.. 역사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