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3

[적묘의 페루]고인과 인사를 나누다. 산타 로사 공동묘지

항상 헤어짐은저 깊숙이서 올라오는 뜨거운 울렁임이 있다.오늘따라 하늘은 왜 이리 우울한건지바람은 왜 이리 찬건지현지 신부님의 주기도문과 성모송그리고 우리가 이별하는 것은물리적인 몸일 뿐영혼은 하늘로, 그 분 곁으로 가는 것이라고쉽게 쉽게 말해주는 스페인어에뺨을 흐르는 눈물이 유독 뜨겁게 느껴진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성당 뒤쪽의 화장터로 들어가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흐린 하늘차가운 바람발걸음을 옮긴다한국과는 다른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이다른 방법으로 이별을 하고 그들은 기억한다.저마다의 방법과 마음을그들이 좋아하는 색과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소식들과 선물들로예쁘게 꾸미려는 마음이그대로 느껴진다.조잡해..

[적묘의 강아지]눈이 슬픈 골든 리트리버를 만났던 가을 어느날

사진은 그날의 마음을 담는다가끔은 눈물을 흘리며초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셔터를 누를 때가 있다한참 또 한참 전의 일이다.문득 사진들을 정리하다 한뭉터기 쏟아지는 마음에 잠깐 또 울컥한다.사진은 그래서 또 다른 기억이 된다.유난히 눈이 고운 골든 레트리버가 슬퍼 보였던 건내 슬픔의 투영인걸까기억에 아직도 선명한그 어느 날이미 예고된 소식인데도슬프다급히 수업을 조절하고 달려간부산에서 울고 또 울고그리고 장례식장에선 오히려차분히 기다리고 기다리며슬픈 기운에 눌려조용하기만 한 큰 개를 담는다많은 기쁨과 많은 슬픔을 함께 했을이 성당의 강아지시간의 깊이가 짙은 눈으로차분하게 말을 한다누구보다도 슬기롭게누구보다도 따뜻하게시..

[잃어버린 여행가방] 박완서님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시다...

여고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쭉 읽어 오던 글을 쓰신 분이 은 수업도 했더랬습니다 이제 더이상 같은 하늘 아래 숨쉬지 않으시는군요... 박완서 (정혜 엘리사벳)님이 80을 일기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2006년..어린 깜찍양과 박완서님의 책.. 모 인터넷 서점의 서평 이벤트로 을 싸인북으로 받았습니다. 싸인이 담긴 책 사진을 찾지 못하겠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지금 베트남 하노이에 있거든요. 옛 블로그를 뒤적여 사진을 찾아봅니다. 목차들... 인도네시아...저도 다녀온 곳이군요 2010/11/07 - [인도네시아, 머라피 화산] 최악의 폭발, 기도를..ㅠㅠ 2010/10/22 - [인도네시아,족자카르타] 아기 고양이들과의 삼빌르기 4개월 2010/08/12 - [인도네시아, 디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