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배 3

[적묘의 페루]발랄한 강아지들과 함께 한 뜨루히요 완차코의 아침

이른 아침을 걸어봅니다. 아직 찹찹하게 느껴지는 새벽 공기와 조금씩 빠지고 있는 물결의 내음이 그대로 젖은 모래사장 위에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 페루 북부 특유의 갈대배 또또라도 밤을 쉬어 아침을 맞이하네요 완차코 해변에는 갈대배가 있다 Caballito de Totora 요기서 이미 소개했었지요 ^^ 눈을 감고 파도를 듣다가 저 먼 시간의 어느 순간 인간이 바다에 무언가를 자꾸 만들기 전 언젠가를 파도와 모래만 있던 그때를... 그리고 그때부터 이곳을 배회했을 듯한 너를 만난다 정신없이 꼬리를 흔들며 반가운 목소리에 달려오는 건 1000년 전에도 오늘 아침에도 여전한 거겠지 축 늘어뜨렸던 귀와 꼬리가 신나게 올라가고 누군가의 발소리에 반가움을 안고 달린다 촉촉하게 젖은 코와 반짝반짝 검은 눈동자 저 위..

[적묘의 페루,뜨루히요]완차코 새벽에 만난 아르헨티나 남자와 개들

화려하게 그림을 입힌 그냥 평범한 바닷가 서핑 호텔 정작 이른 아침에 자리를 지키는 것은 강아지 한마리... 집이 제일 좋다는 개 한마리 뿐.. 오가는 이 하나 없는 거리에 잉카콜라 담벼락을 지키는 것도 인적없는 거리에 낯선 발자국 소리와 셔터 소리에 살짝 귀를 열어보는 것도 새벽 어스름 바다 안개 속을 달리는 것도... 챗바퀴 돌아가는 일상의 셔틀버스를 앞지르려 뛰어가는 것도 새벽의 개님... 무심코 발걸음을 옮기다 목소리에 발목이 잡히다. 사진의 왼쪽끄트머리의 바닥에 앉은 남자 한참 나보다 어린 이 남자는 긴 여행을 마치고 오늘 집, 아르헨티나로 돌아간다고 한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항상 여행의 끝에 돌아갈 곳이 있고 가족과 집이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사람..

[적묘의 페루,뜨루히요]완차코 해변에는 갈대배가 있다

뜨루히요(Trujillo)-완차코(Huanchaco) 우안차코라고도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완차코라고 한데요~ 초보 서퍼들을 위한 곳이라는 표현도 있더군요. 그냥 물놀이 하는 이들도 많았고 저 다리는 muelle 입장료 50센티모스(한국돈 200원 정도)를 내고 입장 할 수 있어요. Caballito de Totora 가 이쪽 동네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갈대를 엮어서 만들었는데 다른 동네는 정말 이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구요 그러나 완차코는 이미 관광객들을 위한 곳이라서 그냥 체험용도 많답니다~ 저는 놀러간 것이 아니라 출장으로 간 것이라서 저녁에 딱 해질 때 넘어갔어요 그냥 배는 고프고..ㅠㅠ 아 다리도 아파.. 그래도 사람들은 너무나 즐겁게 보여서 한두컷 담고 싶고~~ 저 쪽 위로 가면 성당에서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