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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묘의 페루]아기 고양이와 작은 소녀의 밀당

작은 손으로 작은 발로 꼬옥 나무를 잡고 야무지게 발을 딛고 핑크색 바지의 소녀가 한참 열중하고 있는 것은? 발치에 다가오는 턱시도 고양이 아니죠!!! 아닙니다!!!! 작은 아기 고양이!!! 미치미치미치~~ 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는 건 소녀가 워낙 작아서랍니다~ 페루에서는 고양이를 부를때 미치미치~ 하고 불러요 야옹 야옹 하는 것처럼 야옹아 내려와~~ 응? 저쪽에서 소녀의 아빠는 계속 불러요~~ 그만하고 이쪽으로 와라!!! 저도 옆에서 아가야, 고양이가 겁 먹었어. 그렇게 자꾸 나무 아래서 소리지르면 고양이가 더 무서워해~라고 해 봤지만 아냐아냐.. 저 고양이는 내 꺼야!!! 내 고양이란 말야!!! es mi gatito!!!! 그...그런거야??? 근데 저 고양이 입장에서는 모르겠다만..;;; 케네..

[적묘의 레시피]간단한 무생채 만들기

코이카로 나오면.... 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뭐.. 처음 외국을 장기간으로 나오는 단원들의 경우 자취를 하면서 밥을 해먹게 되면 확실히 요리는 늘어요.. 그게..복잡한 건 별로 안 느는데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단순한 요리! 그리고 좀 오래오래 먹으면서 활용도 높은 것? 그 중 하나가 무생채랍니다~ 다만, 페루 무는 조금 작고 껍질이 두꺼워서 전부다 깍아야 합니다. 일주일 정도는 먹지만 그래도 바로바로 사서 해 먹는 쪽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하나만 무, 소금, 설탕 조금, 고추가루, 식초 슥슥 섞어주면 끝! 그리고 당근도 조금 채 썰어서 넣어주면 끝! 한 2,3일 지나면 더 맛있어요. 페루에서는 그냥 설탕, 소금, 식초 무를 슬라이스로 썰어서 곁들여 먹는 식으로 많이 먹는데 역시 그것도 중국..

[적묘의 페루]페드로 데 오스마 박물관,MUSEO DE PEDRO DE OSMA,Barranco

몇번이고 오가면서 정작 들어가 보지 못하는 곳이 가끔 있기 마련인데 정말 운이 좋게 이번에 그것도 무려!!! 밤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답니다!!! 페드로 데 오스마 장군의 개인 소장품 전시, 식민지 시대의 종교화 및 조각 등 소재 (견학시 예약 필요 467-0063 museo@fundacionosma.org ) 주소 : Cl. Pedro de Osma 421, Barranco 평소에는 항상 문이 닫혀 있어요 페드로 데 오스마는 1801년 경에 페루에 왔고 그 동안 많은 개인 수집품들을 이 곳에 모았던 것을 박물관으로 개장한 것이랍니다. 그러나 전에 왔을 땐... 아예 다른 행사 준비 중이라고 문을 닫아 걸고 아무도 볼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항상 물어봅니다. 요 문 앞만 찍어도 되요? 밖에서 찍는건 괜..

[적묘의 페루]태비고양이가 밀당에 실패한 이유

실례합니다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좋은 기운이 느껴져서 말이죠 그러니까.. 무언가 시원한 푸른 느낌이!!!! 어이 총각 잠깐 이야기 좀 하자니까? 날은 화창하고 가을로 접어 들어 바람은 차지만 오후의 햇살을 좋기만 한데 이런 날은 흔히들 이렇게 공원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곤 하잖아 그럴 때 말야.. 정말..가끔은 막막 다가가고 싶은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어 조심스럽게!!! 그러나 놓치면 아깝다는 마음으로 서두르게 되는거야 어이 총각!!! 나 당신이 마음에 든다니까? 이야기 좀 하자고!!! 진짜 좋은 기운이!!!! 응? 좋은 냄새가? 응???? 이 안에 뭐 있어? 내 꼬야??? 아아..태양은 화창하고 나무는 싱그러운데... 너무 들이댄 죄..ㅠㅠ 순식간에 덥썩..잡혀서 바..

[적묘의 페루]바랑코 성당 지붕 위의 커다란 검은 새들

La Ermita Barranco, Lima, Perú 이 작은 성당은 원래 어부들을 위한 곳으로 높은 강도의 노동을 하고 위험한 바다에서 힘들 생활을 하는 가난한 어부들이 하느님에게 기도하던 곳이지요 그러나 1881년 1월 14일에 칠레의 침공으로 불타버립니다. 지금도 완전히 재건된 건 아니랍니다. 그러나 19세기에 교구 사제의 노력으로 바랑코 주민들이 노력해서 어느 정도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성당으로 재단장을 했지요 이쪽 성당에서 보는 한숨의 다리와 저~~쪽 풍경이 멋지답니다. 그러나..... 망가진 창문과 서글픈 벽들.. 그리고 사실 검색해보면..;; 성당 색이 자주 변합니다. 제가 본 건 붉은 성당이었어요. 이 앞쪽만 계속 페인트로 덧칠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볼만한 것 바로 이 성..

[적묘의 고양이]환경스페셜,철거촌 고양이,2012년 6월 20일(수) 밤 10:00~10:50 KBS 1TV 방송

작년 3월에 베트남에서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6개월만에 다시 만난 대흥동의 길냥이들을 다시 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7월... 코이카 페루 파견이 확정되면서 국내훈련 입소를 앞두고 KBS 환경스페셜 작가 한분이 제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인터뷰와 기록 요청이었지요 - 네티즌들의 얼굴에 대한 평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전혀 인터뷰를 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케 되려나 모르겠네요..ㅡㅡ 겁납니다. 제가 아니라 길냥이들의, 철거촌 고양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니까요... 우리 바로 옆에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 보지 않아도 존재 하는 것 불편한 진실 엄연히 여기에도 생명이 살아 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죽어간다는 것 무언가 답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

[적묘의 페루]음악을 좋아한다면,악기가게에 가보자

페루 유일의 야마하 매장 그랜드 피아노를 판매하는 유일한 곳? 물어보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 다른 가게들은 건반은 판매하지만 그랜드 피아노는 판매하지 않아요 .....사실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그렇게까지 많이 사진 않으니까요 .... 가정에선 그랜드 피아노 살일 거의 없죠 Av. Benavides 347, Miraflores, Lima, Peru 매장 전화번호 201-1809 음악교육 분야 단원의 시장조사 때 안내하러 가서 겸사 사진을 좀 찍어 왔습니다 야마하 피아노를 판매하는 곳은 여기가 페루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센뜨로 데 리마 쪽의 악기 매장들도 가 보았는데 거기서는 좀..다루는 악기가 아예 달라요 여긴 연습용부터 여러가지 건반과 현악기, 관악기 엘레트로닉까지 다 있더라구요 이렇게 전자식이 첨가..

[적묘의 페루]야외무대 뒤, 삼색고양이의 무대

미라플로레스의 케네디 공원 가운데엔 야외 공연장이 있답니다. 여기선 각종 공연들이 펼쳐지곤 하는데 춤일 때도 있고 구연동화나 음악일 때도 있구요, 오늘은 마술공연 다들 즐겁게 보고 있어서 저도 절로 끌려서 가까이 다가갔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어요 어떻게 보면 이런 여유를 없애고 대신에 경제 성장을 선택한 한국 새마을 운동으로 모두 싹 치워버린 것도 무시하진 못할 듯 노동집약형 2차 산업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 생각들이 섞입니다 그리고 공원의 야외무대 뒤를 무심히 걷는 삼색 고양이와 그 뒤를 열심히... 따라가는 분홍빛 소녀 모두들 공연을 즐기고 바라보는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원하는 것이 확실할 때는 다른 것에 눈을 돌릴 필요..

[적묘의 페루]고양이를 위한 뜨개질, 그리고 불편한 진실

항상 찾는 고양이 공원.. 페루 리마의 케네디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보러 가지만 또 많은 이들이 고양이를 도와주러 온답니다. 매주 다른 날마다 다른 봉사자들이 와서 밥도 주고 물도 주고 간식도 배달하고 또 이렇게..놀아주기도 하고... 사진의 뒤 쪽에 보면 흰 플라스틱 의자들과 테이블이 있고 거기에선 고양이를 버리지 말라는 캠페인도 하고 있답니다. 케네디 공원에 대한 사진을 많이 올리고 있지만 그때 마다..이곳만 그렇다고 댓글을 다는데요 그만큼... 이곳이 고양이들에게 친절한 이유는 이곳에 많은 고양이들이 버려지고 또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해주고 또 그만큼 많은 고양이들이 버려지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미라플로레스 시청과 성당 사이에 앉아 있으면 고양이들이 덥썩 ..

[적묘의 페루]캠퍼스 고양이 모녀와 심도깊은 대화의 시간

그러니까 말이야 주말에 왜 학교에 오냐고? 아..그러게 왜 왔을까 그냥 별일 없이..고양이 보러? 설마 아닐꺼야 안전하지도 않고 볼것도 없는 이 거리에 쉬어야 하는 주말에 왜 오는거야? 그러게나 말야.. 분명히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은 항상 저 멀리로 달아나 버리네 주말에 수업있는 학생들 외엔 오지도 않아서 이렇게나 한산한 안뜰인데 말이지 맘 편히 쉬고 있는 우리들이 불편해... 뭘 그렇게 두리번 거리고 있는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네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럴 땐 그냥 잠깐 쉬어 하릴없이 바둥바둥 숨쉬는 것조차 갑갑해하지 말고 인간들은 시간을 너무 야박하게 써 회색옷을 입은 시간도둑들이 와서 전부다 가져가는 거 몰라? 왜 이런데서 시간을 버리고 있는거야? 그냥...시간을 조금 자유롭게 두자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