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부산]청사포에서 만난 턱시도 고양이, 친절한 무관심

적묘 2014. 5. 13. 09:59

 

 

햇살은 봄인데

바람은 겨울이다

 

바다로 가는 길에 만난

미역 말리는 향 사이에

 

검은 턱시도 고양이 한마리

 

 


 

 

저 너머 보이는 해운대 신시가지와

이쪽 청사포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바닷바람은 여전히 차고

시멘트와 아스팔트도 마찬가지지만

 

 

 

 

 

저기로 가라고

소리지르거나 무언가를 던지지 않는

 

 

 

 

그냥 슬쩍 눈길 한번 주고

발걸음을 무심히 옮기는

 

 

 

 

흔한 일상이 좋다

 

 

 

 

사람들은 걸어가고

고양이는 길 위에 있다

 

사람들이 만든 길 위에

고양이가 있을 수 있다

 

 

바다 외엔

갈매기와 고양이

물고기와 미역

 

그리곤..모두 사람이 만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니 그들도 함께 길을 걸어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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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부산에서도 이쪽 미역이 맛있답니다~ 더 저쪽으로~ 기장까지~

2. 몇년 전엔 오징어랑 생선 말리는 옆에서 멍~하게 바라보는 고양이도 만난 적 있어요.

3. 바람이 정말 정말 차가웠지만 그래도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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